1. 냉정과 열정 사이, 영화, 줄거리
남자주인공 준세이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미술품 복원하는 일을 수련 중입니다. 피렌체 최고의 권위자인 조반나 선생이 있는 공방에서 연습생으로 3년을 있었고, 조반나 선생은 준세이를 각별히 아낍니다. 준세이를 모델로 삼아 그림도 그리면서 준세이에게 조반나는 어머니 같은 존재입니다.
여자주인공 아오이는 친구와 결혼식에 갔다가 남자친구였던 준세이가 자전거를 고치는 장면을 먼발치에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준세이의 재능을 높이 산 조반나 선생은 준세이에게 치골리 그림의 복원을 맡깁니다. 주변 동료들은 시기와 격려를 동시에 보냅니다.
준세이의 친구 다카시가 아오이를 밀라노에서 봤다면서 주소를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준세이는 아오이를 찾아가 만납니다. 그 자리에서 아오이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마빈을 소개해 줍니다. 마빈은 준세이 할아버지인 세이지 아가타의 그림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인연으로 아오이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준세이는 아오이가 마빈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은 힘들었는데 아오이는 힘들지 않았었냐고 하지만 아오이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오이로 인해 자리를 비우는 때가 많았던 준세이는 어느 날 자신이 복원작업을 하던 치골리의 그림이 훼손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방에 가서 갈기갈기 찢긴 그림을 보고 망연자실합니다. 옆에서 준세이를 바라보고 있는 여자친구 메미의 위로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 사건은 신문에 실리고 공방의 신뢰도는 추락을 합니다. 그래서 공방은 잠정적으로 폐쇄가 되기로 하고 동료들은 뿔뿔이 흩어집니다. 조반나 선생은 준세이에게 미래가 있으니까 질투에 지지 말라고 하면서 떠납니다.
일자리를 잃은 준세이는 일본으로 귀국을 하고 아오이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준세이의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을 하고 준세이와 사이가 좋지 않은 아버지가 병원에 찾아옵니다.
준세이가 아오이와 헤어졌던 이유는 아이를 가졌던 아오이가 멋대로 아이를 지웠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병원에서 친구 다카시에게 들은 이야기는 아오이가 아이를 지운게 아니라 유산을 한 것이며 아오이를 싫어한 준세이 아버지와 아오이 사이에 돈봉투가 오갔다는 것입니다. 격분한 준세이는 아버지와 몸싸움을 벌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와 장면을 메미는 듣고 보고 있었습니다.
준세이에게 편지를 받고 마음이 심란해진 아오이는 집안에 있던 준세이 할아버지의 그림도 바꾸고 변화를 주려합니다. 마빈은 아오이에게 그림을 바꾼 이유, 보석함에 있는 준세이게 보낸 편지의 내용 등을 추궁하며 아오이에게 왜 자신에게 마음도 없는데 사귀는 것이냐며 싸웁니다.
준세이가 아오이에게 보낸 편지에는 준세이가 대학교 시절에 아오이를 보면서 자신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 항상 혼자 다녀서 강한 사람이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외로워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자존심이 강해 주변에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을 압니다. 준세이는 계속 아오이 주변을 맴돌았고 이를 알고 있던 아오이는 어느 비 오는 날 준세이게 우산을 줍니다. 준세이는 우산을 돌려주기 위해 아오이를 찾아가지만 아오이는 우산을 준 적이 없다면서 계속 피해만 다닙니다. 준세이는 굴하지 않고 계속 아오이를 찾아가고 아오이가 어느 날 준세이에게 전화를 하면서 둘은 데이트를 하고 사귀게 됩니다.
그때와 지금은 시간이 흘렀어도 둘의 추억이 있는 곳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준세이지만 함께 했던 장소들은 다른 곳으로 바뀌었고 자신의 추억도 희미해진다고 합니다. 잘 지내라고 행복해서 다행이라고 합니다. 편지를 읽고 아오이는 준세이에게 전화를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준세이는 아오이임을 바로 알아챕니다.
일본에서 지내고 있던 준세이에게 피렌체의 공방 동료로부터 조반나 선생이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조반나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준세이는 이탈리아에 왔고, 공방에서 라이벌이자 동료였던 다카나시로부터 치골리의 그림을 훼손한 사람은 조반나 선생이었고 공방동료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공방의 명성이 떨어질까 모두 침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준세이를 질투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준세이의 재능을 질투했던 조반나 선생이지만 어쩌면 준세이를 사랑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다카나시는 준세이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문을 닫았던 공방이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으로 돌아간 준세이는 그림 복원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말도 없이 떠날 준비를 하는 준세이를 보면서 메미는 화가 많이 났고, 준세이게 자신을 봐주길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준세이는 아오이를 잊지 못했고, 앞으로도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메미는 준세이의 확실한 마음을 듣고 관계를 끝내게 됩니다.
각자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던 아오이와 마빈이었고, 마빈은 LA로 가는데 함께 가자고 합니다. 고민을 하는 아오이에게 보석가게 사장님은 보석가게가 소중해 연인을 놓친 적이 있어 후회한다며 아오이에게 자신처럼 후회하지 말고 나신이 있을 곳은 누군가의 마음속에만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탈리아로 와서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던 치골리의 그림을 완벽히 복원해 내고 다카나시로부터도 더 이상 질투가 아닌 인정을 받게 됩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두오모성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연인들의 성지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곳입니다. 준세이와 아오이가 연애하던 당시 아오이는 이곳에 함께 가자고 합니다. 언제 갈 것이냐는 준세이에게 아오이는 10년 뒤 자신의 30살 생일에 같이 가자고 약속을 합니다. 준세이는 10년 전의 약속을 기억하고 두오모성당에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오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준세이는 아오이가 올지 몰랐다고 합니다. 아오이도 준세이가 올지 몰랐다고 하면서 자신은 친구를 보러 미국에서 잠깐 온 것이라고 합니다. 함께 어디를 갈까 하다가 야외연주회를 가게 됩니다. 그리고 둘의 추억이 있는 연주곡을 들으면서 준세이와 아오이는 손을 맞잡고 키스를 합니다. 그리고 함께 사랑을 나눕니다. 아침에 아오이는 보석가게 사장님에게 늦을 것 같다는 전화를 합니다. 사실 아오이는 미국을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준세이가 보냈던 편지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준세이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준세이는 자신의 집에서 아오이와 함께 봤던 야외연주회 팸플릿을 보고 공연이 3일 연속으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다시 야외연주회장을 찾아갔고 연주자에게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작년에 밀라노에서 연주를 할 때 아오이가 찾아와서 올해는 피렌체에서 연주를 해달라고 했고, 연주곡까지 부탁을 했다는 것입니다. 준세이는 모든 것이 기적도 아니었고 우연도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아오이는 마빈에게 자신에게는 준세이가 전부라며 미국을 가지 않았고 계속 준세이가 약속을 기억해 주길 바라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오이를 잡기 위해 기차역으로 가지만 이미 밀라노로 가는 기차는 떠난 뒤입니다. 그러나 다른 열차를 타면 아오이가 탄 기차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밀라노로 갑니다.
기차에서 내려 사람들 틈에 섞여 걷고 있던 아오이의 먼발치로 준세이가 서 있습니다. 준세이는 손을 흔들고 아오이는 웃으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냉정과 열정사이, 원작, 소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소설은 일본의 소설과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으로 쓴 소설입니다. 사랑하는 남녀의 이별과 그 후 8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의 입장에서,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의 입장에서 소설을 썼습니다.
3.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 감상평
이 영화가 나온 지도 벌써 20년이 흘렀습니다. 일본영화를 전문적으로 찾아서 보지는 않는데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챙겨서 보는 편입니다. 일본 특유의 섬세한 감정표현이 마음을 톡톡 건드려 며칠 동안 영화만 생각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준세이와 아오이가 다시 맺어지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서로를 잊지 못하고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면서 각자의 인생을 살지만 준세이와 아오이의 인연이 조금씩 이어지면서 서로를 잊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확인을 합니다.
남자 주인공 준세이는 솔직하고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아오이의 주소를 알자마자 바로 찾아가서 만나고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일본에 가서 편지까지 씁니다. 아오이와 처음 연애할 때도 아오이의 주변을 맴돌면서 결국에는 사귀게 됩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 아오이는 수동적이지만 수동적이지 않은 사람입니다. 외로웠지만 항상 혼자 다녔고,, 대학시절에 준세이가 자신의 주변을 맴돌고 있어 존재는 눈치챘지만 티를 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아오이가 행동해야 할 때는 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준세이에게 비 오는 날 우산을 준 일, 먼저 전화를 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도 자신과 한 약속을 준세이가 기억해 주길 바라면서 연주회까지 준비합니다. 그러면서 직접적으로 준세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영화에서도 기적이라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서로의 감정과 노력이 섞여 인연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냉정과 열정사이’, 이 적절한 ‘사이’가 항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 인연이 쉬우면서도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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